집을 짓고 싶었다/ 소통 냄새 알싸한 시골/ 그 어디쯤에,/ 사투리 툭툭 불거지는/ 흙벽을 두르고/ 한 계절 바르게 자란 짚으로/ 지붕을 엮어/ 그 위로 박 넝쿨 너덧,/ 순하게 올리면/ 인정이 담 너머에도 보이는/ 그런 집 한 채,/ 집을 짓고 싶었다/ 모처럼 고향 집에 들르듯/ 잠시 신발을 벗고 누우면/ 스르르 눈이 감기는.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역에서 한 건축주를 만났습니다. 어깨를 움츠리고 서둘러 가다가 ‘내가 만들어야 할 집은,,,’ 나는 멈춰섰습니다. (2024년 가을)
지난 봄 헤어짐에서 건축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따스함을 느끼는 공동체와 건축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2023년 봄)
오랜만입니다. 친구들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반갑고, 빰에 부딪는 바람이 보드랍습니다. 학생들은 수학여행도 가고, 운동회도 한다고 합니다.
이 봄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고, 또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온 세상이 새싹으로 빛나는 오월, 희망으로 싹을 키웁니다. 그리고, 웃는 얼굴을 마주하는 오늘,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애써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광풍처럼 휘몰아친 코로나에 희생되신 분들을 애도합니다. (2022년 봄)
기대와 포부로 행복공화국건축사사무소를 시작하였습니다.
‘후배님’이라는 낯선 호칭으로 저를 불러주시는 머리 흰 선배님의 덕담으로 제 시작을 대신하겠습니다.
“······쓸모있고, 아름다우며, 경제적인 건축물들을 많이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후배님, 오랜 세월을 두고, 그 사무실, 차근차근이 아름답게 키워 나가시기 바랍니다. 안전하고 재미있는 설계 많이 하시고, 언제나 행복하세요.”